인사말
존경하는 유가족 여러분, 시민 여러분. 오늘 우리는 오랜 침묵과 망각의 시간을 넘어, 억울하게 희생된 장생탄광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고 그분들을 고향의 품으로 모셔오기 위한 뜻깊은 첫걸음을 내딛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. 장생탄광은 단지 한 탄광의 이름이 아닙니다. 그것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의 아픔, 해방 이후에도 끝나지 않은 비극, 그리고 국가와 사회가 오랫동안 외면해 온 역사적 책임의 상징입니다. 차가운 바닷속과 타향의 땅에 이름 없이 남겨진 희생자들은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. 우리는 묻고자 합니다. 왜 희생자들은 8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해야 했는가. 왜 유가족들은 생이 다하도록 진실과 사과를 기다려야 했는가. 왜 역사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의 고통으로 남아 있는가. 이 질문 앞에서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었습니다. 그래서 오늘 「장생탄광희생자귀향추진단」을 출범시키게 되었습니다. 우리 추진단은 첫째, 장생탄광 희생자들의 정확한 진상규명과 유해 발굴 및 DNA 감식을 촉구할 것입니다. 둘째,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사죄와 문제 해결을 요구할 것입니다. 셋째, 희생자들의 유골과 유품을 하루빨리 가족의 품과 조국의 땅으로 모셔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. 넷째, 이 비극의 역사가 잊히지 않도록 교육과 기록, 국제연대를 이어가겠습니다.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입니다. 유가족들 또한 고령이 되어가고 있습니다. 이제는 더 늦출 수 없습니다. 살아 계신 동안 가족의 이름을 부르고, 유해를 맞이하고, 한을 풀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. 오늘의 출범은 단지 한 단체의 창립이 아닙니다. 이것은 인간의 존엄을 회복하기 위한 선언이며,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약속입니다. 또한 미래세대에게 “국가는 국민을 끝까지 기억해야 한다”는 가치를 남기는 일입니다. 부디 시민 여러분과 각계각층의 많은 분들께서 이 길에 함께해 주십시오. 작은 관심 하나가 오랜 세월 갇혀 있던 진실의 문을 열 수 있습니다. 연대의 손길 하나가 유가족들에게는 큰 위로와 희망이 될 것입니다. 장생탄광 희생자들이 하루빨리 고향으로 돌아오는 그날까지, 그리고 진실과 정의가 바로 세워지는 그날까지 저희 추진단은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. 감사합니다.
조직 구성 및 명단
권오칠 (한국시각장애인침사협회 대구지부장)
노승석 (노무현재단 대구경북상임대표, 노한의원 원장)
심상균 (50+금융노동조합연대회의 위원장)
원유술 신부 (전 대구종교인평화회의대표, 전 4대리구장, 전 삼덕성당 주임신부)
범상 스님 (동화사 기획국장, 불교인권위원회 사무총장)
지성호 (더불어민주당중앙당정책위원회 부의장, 추진단 부산지회장)
홍의락 (전 국회의원,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)
김선균 (부산 환경기업 엔지 대표)
